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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랜더즈 들판에서


플랜더즈 들판에서 양귀비가 나부끼네,
줄지어 선 십자가들 사이 군데군데,
우리가 쓰러진 그곳에서; 하늘에선
종달새들 용감한 노래 소리,
하지만 땅의 총성이 가리네.

우리는 죽었네, 며칠 전만 해도
살아서 새벽을 느끼고 황혼을 즐기며
사랑하고 사랑받았건만, 이젠 쓰러져 있네,
플랜더즈 들판에.

적과의 싸움은 이제 너희 것,
쇠잔한 손으로 던지는
이 횃불을 높이 치켜 들라.
만일 너희가 우리의 신뢰를 저버린다면
양귀비는 자라도 우리는 잠들지 못 할지니
플랜더즈 들판에서.


존 매크레이